UN 사무총장 "세계 분열 막으려면 '연계된 다극화' 가야… 강대국, 권력 한계 인정해야"

22일(현지시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성토(General Debate)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22, 사진=신화사/서울뉴스통신,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일반성토 기조연설에서 진영 간 갈등과 파편화 대신 국제법과 공동의 규칙 아래 협력하는 '연계된 다극화 세계'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세계가 다극화 질서로 이동하는 흐름은 불가피하지만, 현재는 긴장 고조와 불신, 제로섬 경쟁이 팽배한 파편화와 거래주의의 위험한 궤도에 들어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연계된 다극화(Networked Multipolarity)'를 제안했다. 상호 의존성과 촘촘한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제법이라는 공통의 틀 안에서 여러 영향력의 중심지가 공존하는 모델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러한 구조만이 세계가 별도의 경제·기술·안보 체계를 가진 두 개의 대립 블록으로 갈라지는 '대분열(The Great Fracture)'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관계에서의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이 곧 대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안정을 유지하고 필수적인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틀 안에서 작동할 때 건전한 경쟁이 혁신과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대국들을 향해서는 "자신의 힘이 전능하지 않으며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미래 건설이 시작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군사력만으로는 평화를 보장할 수 없고, 경제력만으로는 안정을 지휘할 수 없으며, 기술력만으로는 안보를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이 최근 몇 년간 명백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80년 전 권력 구도에 머물러 있는 유엔 안보리 등 다자 기구들이 오늘날 변화한 글로벌 위상과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혁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끝으로 인류의 미래가 ▲전쟁과 평화 ▲부의 집중과 불평등 ▲기후 위기 ▲인공지능(AI) 위험 관리라는 '4대 권력의 시험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며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