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5% 돌파·WTI 100달러선 상회… '고금리·고유가' 악재에 증시 압박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어 있다. 코스피가 전일보다 37.87포인트(0.56%) 내린 6769.06 개장했지만 장중 6700선이 무너졌다. 사진은 이날 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 모습. 2026.07.14.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고쳐 쓴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넉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솟구치면서 고금리와 고유가의 동반 악재가 주식시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 금리 수준 자체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중동발 유가 불안 진정세가 향후 증시 향방을 갈라놓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며 대외 투자 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5.041%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장중 5.401%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도 한층 심화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4% 이상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약 3% 상승한 배럴당 108.75달러를 나타냈다. 중동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눈은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결정 자체는 시장에 인지된 재료인 만큼, 연준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내놓을 신호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연준이 추가 긴축 여지를 강하게 열어둘 경우, 높아진 국채금리와 맞물려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중동 정세와 유가의 향방이 금리 경로에 영향을 주겠으나, '유가 급등 진정 및 추가 긴축에 대한 신중한 대응'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편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리 상승 자체가 증시에 즉각적인 결정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기업 실적이 유지된다면 현재의 금리 수준을 소화할 여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5%를 상회했던 2007년 당시 미국 경제 성장률(4~5%)에 비해 현재 성장 속도(5~6%)가 더 우수해 금리 부담을 견딜 만한 환경"이라며 "기업 실적이 15~20% 이상 늘어나고 생산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면 증시는 버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관건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라며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AI 등 첨단 기술 투자도 위축될 수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는 금리보다 '끝나지 않는 전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