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고당 음료 out…中 음료 시장, '건강' 중심으로 판도 재편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올여름 무더운 날씨 속에서 건강을 생각해 저당·무당 음료를 찾는 중국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시장연구기관인 베이징 마상잉(馬上贏)네트워크테크회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2분기 음료의 전체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8% 줄었다. 그중 탄산음료, 즉석음용음료(RTD) 주스는 각각 12.23%, 14.84% 감소했다.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고당 음료 판매가 한풀 꺾였다.

그 빈자리를 ‘뉴 차이니즈 스타일(新中式·신중식)’ 건강 음료가 빠르게 메꿨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의 보고서는 지난해 건강 차(茶) 음료 시장 규모가 2022년 대비 30여 배 확대되며 음료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6일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서 촬영한 차지(Chagee·패왕차희) 브랜드 로고. (사진=신화통신 제공)

소비 관념의 변화가 고당 음료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청량한 식감, 성숙한 오프라인 유통망, 수년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로 시장의 주요 점유율을 유지하던 고당 탄산음료와 가당 주스가 건강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소비 의사 결정 요소에서 건강이 맛이나 가격을 뛰어넘으면서 저당, 무당을 음료 선택의 우선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관측이다.

새로운 정책 규정도 업계의 저당 전환에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식품안전 국가표준, 선포장식품 영양표시 통칙’ 최신판은 오는 2027년 3월 16일부터 선포장 식품의 영양 성분에 칼로리,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또는 포화지방산), 탄수화물, 당, 나트륨의 함량 및 기타 영양성분의 비율을 표시하도록 명시했다.

당 함량 정보의 공개와 세분화가 소비자의 소비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업계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26일 베이징시 차오양구에서 포착한 미쉐빙청(蜜雪冰城) 브랜드 로고.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에 중국 음료 기업은 제품 포트폴리오 개편에 속속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의 저당 라인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건강 제품군을 확대하고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 캉스푸(康師傅)는 핵심 상품인 ‘빙훙차(冰紅茶)’의 저당 라인을 내놓은 가운데 ‘녹차’ ‘자스민’ 등 무당 차 음료를 론칭했다. 눙푸산취안(農夫山泉)은 주력 상품인 둥팡수예(東方樹葉) 시리즈의 라인업을 보완하고 지난해 진피백차, 국화보이차 등을 추가하며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