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애최초 매수 4년8개월 만에 최대…은평구에 매수세 집중
전국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4.030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매수한 거래가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20~30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으며, 자치구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은평구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생애최초 매수 건수는 75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월 7886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월 7210건과 비교하면 4.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젊은 실수요층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20대의 생애최초 매수는 6월 765건에서 7월 887건으로 늘었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6%에서 11.8%로 높아졌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3979건에서 4300건으로 증가했다. 비중은 55.2%에서 57.0%로 확대되면서 전체 생애최초 매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50대는 654건에서 571건으로, 60대는 321건에서 274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직방은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상대적으로 완화된 대출 기준이 적용되는 점이 20~30대 실수요층의 매수 여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전세 매물 부족으로 매매를 선택하는 수요와 주택 구입을 검토해온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에 생애최초 매수가 가장 많이 몰렸다. 7월 은평구의 생애최초 매수 건수는 841건으로 서울 전체의 11.1%를 차지했다. 올해 1월 6.5%였던 비중이 6월 8.7%를 거쳐 7월 11.1%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서울 시내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모습.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은평구는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주택이 많은 데다 지하철 3·6호선을 통한 도심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재개발을 통해 조성된 대단지와 역세권 주거지가 많다는 점도 생애최초 수요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거래 데이터를 통해 은평구 아파트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직전 최고가를 넘어선 신고가 거래 비중도 상승세다. 신고가 비중은 4월 18.1%에서 7월 28.7%까지 4개월 연속 높아졌다.
특히 응암동 백련산해모로와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수색·증산동 DMC뉴타운 일대 등 2019년 이후 준공된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기존 가격을 넘어서는 거래가 이어졌다.
은평구 다음으로 생애최초 매수가 많았던 지역은 노원구 607건(8.0%), 강서구 526건(7.0%), 송파구 458건(6.1%) 순이었다. 성북구와 구로구는 각각 413건으로 5.5%의 비중을 기록했다.
노원·강서·성북·구로 등에서는 10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송파구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지역임에도 생애최초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5억~40억원 구간 거래가 30.3%를 차지했다.
직방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과 금융 종합대책이 실제 시행 과정에서 어떻게 구체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구체적인 실행 내용이 생애최초 실수요자가 많이 유입되는 지역의 거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