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회복세에도 청년층은 '한파'…7월 실업률 6.8%로 4년 만에 최고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06.05)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명 이상 늘면서 증가폭이 다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다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고용 증가세가 여전히 둔화된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감소가 장기화되고 청년층 실업률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1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만8000명(0.4%)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월 10만8000명, 2월 23만4000명, 3월 20만6000명을 기록했으나 중동전쟁의 영향이 본격화된 4월에는 7만4000명으로 축소됐고 5월에는 4만명 감소했다.

이후 6월 6만3000명 증가로 반등한 데 이어 7월에는 10만8000명 늘면서 4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증가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월평균 증가 규모인 18만3000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산업별 고용 상황도 엇갈렸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7만3000명이 늘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은 4만8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4만6000명 증가하는 등 서비스업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농림어업에서는 취업자가 8만명 감소했고 제조업과 건설업도 각각 6만8000명, 5만7000명 줄었다.

특히 제조업은 25개월, 건설업은 27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제조업의 감소폭은 전월 9만7000명에서 6만8000명으로, 건설업은 6만7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각각 축소됐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2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0만4000명 줄었고 40대에서도 3만1000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23만1000명, 30대는 6만5000명, 50대는 3만3000명 각각 증가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1000명 줄면서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2248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7만1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4만명, 4만1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664만9000명으로 11만9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각각 7만5000명 늘어난 반면 무급가족종사자는 3만2000명 감소했다.

전체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3%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지표는 더욱 악화됐다. 15~29세 고용률은 44.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고용률은 2024년 5월 이후 2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7월 전체 실업자는 7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2.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전년 동월보다 1.3%포인트 뛰었다. 이는 2022년 7월 6.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의 전년 대비 상승폭도 2021년 1월 1.8%포인트 상승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국가데이터처는 공공부문의 채용 일정이 집중되면서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늘어난 점이 실업률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7월 조사 대상 기간에 군무원과 국가직 7급, 경찰직 시험 등이 진행됐다며 채용시험 응시 과정에 있는 청년들이 통계상 실업자로 집계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체납관리단과 농지조사원, 공공 인턴 등 공공부문 인력 채용을 위한 원서 접수가 진행된 점 역시 청년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7월 경제활동인구는 2991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8000명(0.5%)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0%로 전년과 동일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3000명으로 9만9000명(0.6%) 증가했다. 재학·수강에서 13만4000명, 연로에서 6만명 각각 늘었다.

반면 별다른 활동 없이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25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2000명(2.4%)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도 36만7000명으로 6만9000명(15.8%)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37만8000명으로 1만8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청년층 가운데 일자리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실업자·취업준비·쉬었음' 인구가 7월 101만2000명으로 전체 청년층의 13.0%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3000명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7월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확대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청년층과 제조·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동지역의 긴장과 대외 불확실성, 폭염을 비롯한 기상여건 악화가 향후 고용시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취약계층과 고용 부진 업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 취업자 증가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의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청년층의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마련 중인 '청년일자리 회복방안'도 이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