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대야 15일 연속 기승… AWS 기준 30도 돌파, ‘초열대야’ 재현되나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서울뉴스통신 자료사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서울의 열대야 현상이 15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밤사이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서 8년 만의 ‘초열대야’ 재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종관기상관측장비(ASOS) 기준으로 인천의 밤 최저기온이 29.4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서울도 29.1도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달 22일 이후 15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게 됐다.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지난 2일 26.5도, 3일 28.9도, 4일 29.0도에 이어 닷새 연속 20도 후반대를 이어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관측 지점(ASOS) 기준 주요 지역의 열대야 누적 지속일수는 ▲제주 30일 ▲전남 여수 26일 ▲부산 18일 ▲전남 목포 17일 ▲서울·인천 각 15일 등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공식 통계(ASOS)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보다 밀도 높게 관측하는 AWS 자료를 살펴보면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밤더위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방재기상플랫폼 AWS 분석 결과, 이날 새벽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지점의 기온은 오전 5시 55분 기준 30.6도까지 올랐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지점 역시 오전 4시 57분 30.4도를 기록했으며, 경기 양주 백석읍(30.1도)과 화성 진안동(30.1도) 등 수도권 도심 곳곳에서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관측됐다.
통상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을 일컫는 '초열대야'는 서울 공식 관측소(ASOS) 기준 지난 2018년 8월 1일(30.3도)과 2일(30.4도)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이미 비공식 AWS 관측망에서는 30도를 넘어서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어, 조만간 서울 대표 관측소에서도 초열대야가 공식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열대야는 특히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대전(26.8도), 부산(26.2도), 대구(26.0도) 등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내일(4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며 매우 무덥겠다. (광화문 바닥분수_2026.07.1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겹쳐 하강 기류가 구름 발생을 억제하고 있는 데다, 동풍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으며 한층 뜨거워진 고온다습한 공기가 수도권 등 서쪽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밤 기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21~25도, 최고 29~33도)을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며 "소나기나 비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겠으나,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