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가전제품, 이구환신 정책으로 사회소비품 234조원 매출 견인
지난 2월 11일 베이징 징둥(京東) MALL 솽징(雙井)점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 설치된 2026년 국가 보조금 홍보 배너.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보조금 정책 선별 적용과 때 이른 폭염이 맞물리면서 노후 가전제품을 고효율·스마트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온라인 플랫폼 및 오프라인 매장의 사회소비품 소매판매 총액은 24조8천700억 위안(약 5천297조3천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차례 발행된 초장기 특별국채 자금으로 운영되는 이구환신 정책은 올 상반기 1조1천억 위안(234조3천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이를 통해 해택을 받은 소비자는 1억5천만 명에 달했다.
올해 신규 규정에 따르면 보조금 지급 대상은 에어컨을 포함한 6대 핵심 가전 품목으로 한정되며 최고 등급인 1등급 에너지효율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만 적용된다.
소비자에게는 할인 후 최종가의 15%에 해당하는 보조금이 지급된다. 품목당 최대 1천500위안(31만9천500원), 1인당 품목별 1대로 제한된다.
황번타오(黃本濤) 난닝(南寧) 쑤닝이거우(蘇寧易購) 플래그십 매장 매니저는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늘었다며 특히 음성 제어, 약풍 기능,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어르신들이 스마트 기능과 절전 효과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며 “보조금 덕분에 더 좋은 제품을 부담 없이 살 수 있게 됐고, 실제로 평소 전기 요금에서 그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창(文強) 쑤닝이거우 광시(廣西)좡족자치구지사 마케팅 책임자는 회사 판매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등급 에너지효율 에어컨이 소비자들의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았고, 스마트 주방가전이나 고효율 냉장고 등 녹색 제품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에어컨에 이상이 없어도 전기 요금이 오르기 시작하면 교체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구환신 정책의 영향으로 1등급 에너지효율 제품이 시장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이구환신 대상 품목 중 최고 등급의 에너지·절수 고효율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92%를 넘어섰으며 중국 전역에서는 1급 에너지효율 제품이 전체 교체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한 가전매장에 마련된 하이얼(海爾) 스마트 에어컨 전문구역.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 같은 교체 열풍은 기존 에어컨 보급률이 낮았던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보급률이 오랫동안 저조했던 중국 동북 지역에 올해 이례적인 폭염이 닥치면서 한때 많은 도시의 에어컨 판매량이 최대 3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관(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유럽연합(EU) 에어컨 수출액은 37억6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2% 늘었다.
특히 임대 주택이나 노후 주택에 적합한 이동식 에어컨은 유럽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품목 중 하나로 수출액이 70% 이상 급증했다. 중국 브랜드의 이동식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2023년 27%에서 올해 41%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