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르 헝가리 총리 “재능·인내의 상징…국민 통합 이끌 적임자”

지난 6월 23일 헝가리 괴될뢰에서 열린 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를 마친 후, 페터 마자르 헝가리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비세그라드 그룹 회원국 정상들은 지역 내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 현안에 대한 조율을 더욱 긴밀히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2026.06.24, 사진=신화사/서울뉴스통신,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페터 마자르 헝가리 총리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체스 선수로 꼽히는 유디트 폴가(50)에게 차기 대통령직을 공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마자르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요일(20일) 유디트 폴가를 만나 국가를 위해 대통령직을 맡아줄 수 있는지 물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마자르 총리는 폴가를 “수십 년간 재능과 인내의 대명사였던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지금 헝가리에는 통합과 평화, 그리고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직은 가장 높은 형태의 공공 봉사를 의미한다”며 “그녀가 제안을 수락해 준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헝가리 정계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 18일 타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의 임기를 조기에 종료하는 내용이 담긴 제17차 헌법 개정안에 서명함에 따라,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절차가 촉발됐다.

이에 마자르 총리는 기존 정치권과 거리가 멀고 국제적인 명성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 정국 안정과 국민 통합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976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유디트 폴가는 세계 체스 올림피아드에서 5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헝가리의 체스 그랜드마스터다. 남성 기사들이 지배하던 체스계에서 성별 제한이 없는 오픈 대회에 출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국제적인 명성과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폴가가 마자르 총리의 제안을 수락해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면 헝가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국가원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폴가 측은 이번 공식 제안에 대해 아직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