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에 무차별 폭격…중동 '전면전' 위기에 긴장 완화 촉구 잇따라
지난 11일(현지시간) 바레인 하마드 타운에서 바레인 민방위대원들이 요격된 이란 드론의 파편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6.06.12 / 사진=바레인 내무부 제공,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주변국으로 번지면서 중동 전역이 전면전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 등 이웃 국가들이 일제히 이란의 새로운 공습을 받았다고 보고하면서 중동 전역에서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 시간 19일(현지시간) 중동 여러 국가의 영공은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으로 얼룩졌다.
요르단 국영 방송(JRTV)은 자국 방공망이 이란에서 요르단 영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 3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 1발은 남부 외곽 지역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인명 및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미사일 공격이 이스라엘 에일라트와 맞닿은 요르단 남부 해안 도시 아카바에 주둔 중인 미군 군용기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건 직후 이스라엘 채널13 뉴스는 미군이 에일라트 북쪽 약 18km 지점에 위치한 이스라엘 남부 라몬 공항에서 공중급유기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으며, 이스라엘 국영 칸(Kan) TV는 여객기 운항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암만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아카바 공항과 항구에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위협"이 있다며 대피령을 내렸으나 요르단 당국은 두 시설 모두 정상 운영 중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같은 날 쿠웨이트에서도 심각한 피해가 보고됐다. 쿠웨이트 군 당국은 새벽부터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적대적인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포착해 요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격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공습 중 일부가 전력 및 담수화 시설을 강타하면서 대형 화재와 함께 심각한 시설 파괴가 발생했다. 쿠웨이트 군은 성명을 통해 이란이 민간 및 핵심 국가 기간시설을 지속적으로 겨냥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동시에 바레인 당국 역시 자국 방공망이 이란의 공중 공격 시도 수 차례를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전쟁의 불길이 중동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나빌 파흐미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미·이란 양국에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파흐미 총장은 "지속적인 군사적 충돌은 상호 파멸과 지역 및 세계 경제 악화라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면서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기 전에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도 터키, 쿠웨이트 외교장관과 잇따라 긴급 전화 회담을 갖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사파디 장관은 하칸 피단 터키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미·이란 간 휴전 협정 이행과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테이블 복귀를 강조했다. 이어 셰이크 자라 자베르 알 아흐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에게는 견고한 연대 의사를 표명하며 외교적 대화를 통해 영구적인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사태는 최근 미·이란 간의 피비린내 나는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터져 나왔다. 미국은 이란 내 표적을 향해 8차례에 걸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며 맞서왔다.
한편, 이란 보건부는 지난 6월 27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남부 지방 공습으로 인해 현재까지 자국민 50명 이상이 숨지고 51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