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제+] 한국에 '얼죽아'가 있다면 중국엔 '이것'…대륙 흔드는 '식용 얼음' 트렌드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에서 기발한 얼음컵이 유행을 타면서 많은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피 맛 얼음컵, 월드컵 특수 노린 ‘축구 얼음컵’ 등이 잇달아 파생되며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하이의 한 허마셴성(盒馬鮮生)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얼음컵과 음료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 후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허마(盒馬)가 선보인 ‘천천히 녹는 얼음컵’ 품목은 전주 대비 200% 이상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여름철 이후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京東)의 제빙기 수요 역시 전보다 510% 폭증했다. 동네 편의점에서 고급 마트까지, 일반 각얼음에서 칵테일용 대형 얼음까지 다양하게 출시된 식용 얼음은 더위를 식히는 인기 상품일 뿐만 아니라 중국 젊은 세대들의 생활 속 즐거움으로 떠올랐다.

가족과 오랫동안 상하이에 살고 있는 한국인 정예진 씨는 중국의 새로운 트렌드에 ‘친근함’을 느꼈다.

“한국에서는 얼음컵이 매우 보편화돼 거의 매일 구매합니다. 특히 여름철에요.” 정 씨는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라는 뜻의 ‘얼죽아’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며, 편의점의 얼음컵과 파우치 커피 조합은 최고의 가성비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함우정

씨는 한국에서 얼음컵이 유행하는 이유가 단지 싸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얼음을 직접 얼리는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냉장고 속 음식 냄새가 얼음에 배기 쉽습니다. 반면 편의점에서 산 얼음컵에 파우치 음료를 따라 마시면 편리하고 간단합니다.”

한국인 유학생 함우정 씨가 중국의 한 편의점에서 얼음컵을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식용 얼음에 대한 중국의 여러 창의적 시도들은 한국 소비자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

함 씨는 중국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정제수 얼음 외에도 커피, 레몬, 포도, 패션프루트 등 다양한 맛의 얼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축구공 스타일의 얼음을 본 정 씨는 “월드컵 기간 인기가 많을 것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의 한 허마셴성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얼음컵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한국에서 식용 얼음은 이미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대중 소비재다. 반면 중국의 ‘식용 얼음 경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하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창의력이 더해지면서 현지만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중국 SNS에서 ‘여름 음료 레시피’나 ‘얼음컵’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천 명의 사용자가 집에서 아이스 음료 만드는 방법을 공유한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클래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코코넛 라떼, 딸기 라떼, 그린애플 라떼, 패션프루트 파인애플 믹스주스까지…소비자들은 얼음컵을 활용해 다양한 레시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얼음컵은 단순히 ‘음료를 시원하게 만드는’ 부자재가 아니라 집에서도 고급 음료를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