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 공항 공습 보복"…후티 반군, 사우디 공항에 미사일·드론 공격 주장
21일 예멘 수도 사나의 알사빈 광장에서 후티 지지자들이 수도 점령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신화/서울뉴스통신, 2024.09.21,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예멘 친이란 친군사조직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압하 국제공항을 향해 발리스틱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후티 측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군에 의해 이루어진 수도 사나 국제공항 공습에 대한 응징 조치라고 주장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이날 방송된 알마시라 TV를 통해 "사우디 남서부에 위치한 압하 공항을 겨냥해 다수의 발리스틱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번 작전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명 피해나 정확한 시설 파괴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리 대변인은 사나 공항에 대한 운항 제한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사우디 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주요 항공사들에 경고했다. 이어 이번 사태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우디 측에 있음을 명확히 하며, 사나 공항 봉쇄를 저지하기 위해 추가적인 강경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 대변인은 사우디 방공망이 왕국 남부 지역을 향해 발사된 후티 측의 발리스틱 미사일 위협에 즉각 대응했다고 밝혔다. 걸프협력회의(GCC)의 자셈 모하메드 알부다이위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에 대해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명백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군사적 충돌은 같은 날 오전 테헤란에서 후티 고위 대표단을 태우고 사나로 향하던 이란 여객기 운항 문제로 양측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직후 발생했다.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는 이란이 후티 통제 지역인 사나로 직항편을 운항해 예멘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하며, 해당 항공편이 군사 인력이나 기술 전문가 이송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후티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 여객기가 사나에 접근하자 사나 공항 활주로에 폭격이 가해졌고, 여객기는 결국 회항해 예멘 홍해 포구 도시인 호데이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후티 측은 이번 공습이 사우디 전투기에 의해 감행됐다고 주장한 반면, 예멘 정부 측은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기 위해 활주로를 타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멘은 지난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한 이후 지루한 내전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듬해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이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며 개입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