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객기 공습' 예멘, 일시 폐쇄 영공 재개…UN "추가 도발 자제 촉구"

7일(현지시간) 예멘 사 나에서 발생한 공습 이후 손상된 사나 국제공항의 모습. 2025.05.07, 사진=신화/서울뉴스통신,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이란 고위 대표단을 태운 여객기 착륙 시도로 촉발된 공습과 보복 미사일 공격으로 극심한 군사적 긴장이 조성됐던 예멘이 전격적으로 영공을 다시 열었다.

13일(현지시간) 예멘 합법 정부 산하 교통부는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단행했던 전국 영공 폐쇄 및 민항기 운항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정부 관할 공항들의 정상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각 항공사는 승인된 비행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상 운항을 복구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예멘 군 당국은 후티 고위 대표단을 태운 이란 여객기가 사나 공항에 착륙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활주로를 타격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공을 전면 폐쇄한 바 있다. 해당 이란 여객기는 회항해 예멘 서부 호데이다 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티 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며 즉각 반발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이번 공습으로 긴장 완화 국면이 끝났다"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직후 후티 측은 사우디 남부 지역을 향해 발리스틱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사우디 방공망이 이를 즉각 요격하는 등 전면전 재발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후티 측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수송기를 억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파장이 한층 커지고 있다.

무암마르 알에리야니 예멘 공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후티 반군이 사나 공항에 입항한 ICRC 소속 항공기의 출항을 막고 조종사와 부조종사를 감금했다"면서 "이는 국제인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위험한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UN과 국제사회에 항공기와 승무원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히샴 므한나 ICRC 예멘 대변인은 신화통신에 "모든 ICRC 직원과 비행기 승무원들은 안전하게 신원이 확인된 상태"라면서도 추가적인 언급은 말을 아꼈다. 후티 측 역시 해당 억류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엔(UN)은 즉각 중재에 나섰다. 한스 그룬드베르크 UN 예멘 특사는 성명을 통해 "더 큰 군사적 충돌로 확산될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새로운 폭력의 순환을 초래할 수 있는 모든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자제하고 대화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2022년 말 UN 중재 휴전이 만료된 이후 사나 공항 통제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가장 심각한 군사적 충돌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며, 살얼음판을 걷던 예멘 내전의 평화 기조 역시 다시 한번 큰 위기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