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폰 프리 스쿨' 추진…교사 "교육 효과"·학부모 "부작용 우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폰 프리 스쿨(Phone-Free School)' 정책을 추진하면서 교육 현장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25.12.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AI생성 이미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폰 프리 스쿨(Phone-Free School)' 정책을 추진하면서 교육 현장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사들은 학습 집중력 향상과 학교문화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밖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안민석 교육감의 대표 공약인 '폰 프리 스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은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일과 시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해 학생들의 학습 집중도를 높이고 또래 간 관계 형성과 학교 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교 현장의 반응은 긍정과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학부모의 84%가 정책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사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사용을 막는다고 스마트폰 의존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방과 후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자체를 막을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사용을 금지하기보다 스스로 절제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 역시 "학교 안에서는 통제가 가능하겠지만 학교 밖에서는 오히려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학교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학교에서 이미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시행 중인 교사들은 정책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한 이후 쉬는 시간 놀이문화가 달라졌고 수업 집중도도 높아졌다"며 "학생 간 대면 소통이 늘고 사이버폭력이나 갈등도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맞벌이 가정 등을 고려하면 휴대전화를 학교에 가져오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등교 후 담임교사가 보관하고 하교할 때 돌려주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도 "쉬는 시간은 물론 수업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례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교사를 몰래 촬영해 외모를 평가하거나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문제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일괄 보관하면 분실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부담을 감수할 만큼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의 교육적 효과는 충분하다고 본다"며 "경기도교육청의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