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잔뇨감 방치 금물…전립선암 조기 발견이 생존율 좌우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 야간뇨 등 배뇨장애를 단순한 전립선비대증으로 여기고 방치했다가 전립선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6.06.26 / 사진 = AI생성 이미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 야간뇨 등 배뇨장애를 단순한 전립선비대증으로 여기고 방치했다가 전립선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집계됐다.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9%로 높은 편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 발견될 경우 생존율은 51.2%까지 떨어진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모두 전립선에서 발생하고 배뇨장애라는 공통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비대증 검사 과정에서 암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배뇨 이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도 있다.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대부분 정액으로 배출되지만 일부는 혈액으로 유입된다. 혈액검사를 통해 PSA 수치를 측정하면 전립선 질환 여부를 확인하거나 치료 경과를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채혈만으로 검사가 가능해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에서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나이와 증상,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추가 검사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미국비뇨기과학회(AUA)와 미국암학회(ACS)는 일반적으로 50세 이상 남성에게 PSA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반면 국내 PSA 검사 경험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스웨덴에서는 50세 이상 남성의 PSA 검사 경험률이 각각 56% 수준인 반면, 국내에서는 2020년 일반 남성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검사 경험률이 16%에 그쳤다. PSA 검사에 대한 인지도 역시 약 10%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검사율 차이는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위험도 분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3개 병원의 전립선암 환자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저위험군 암 비율이 10% 미만인 반면 고위험군은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고위험군 비율이 60~70%에 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전립선학회의 2026년 진료지침은 PSA 수치가 정상 범위(4ng/㎖ 이하)라도 일부 공격적인 전립선암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PI-RADS 4점 이상 병변이 확인될 경우에는 PSA 수치와 관계없이 전립선암 가능성을 고려해 조직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태범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 수치가 높더라도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 때문인 경우가 많아 수치만으로 암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검사 결과 이상이 확인됐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추가 검사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치료는 병기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전립선에 국한된 초기에는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나 방사선치료가 주로 시행되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의 보편화로 출혈과 회복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
진행이 느린 저위험 초기암은 적극적 감시요법을 통해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반면 암이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로 퍼진 경우에는 수술과 방사선치료에 호르몬치료를 병행하며,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호르몬치료와 항암치료가 중심이 된다.
태 교수는 "전립선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고 치료 성적도 좋은 암이지만, 좋은 예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