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선호 뚜렷…매매 10건 중 9건 '전용 85㎡ 이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등 주거 불안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남산)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고분양가와 1~2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주택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거주 수요가 확대되면서 넓은 면적보다 공간 활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77만463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용 85㎡ 이하 거래는 68만8470건으로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아파트 거래 10건 가운데 약 9건이 중소형 주택에서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가구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1041만645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9만 가구 늘었다. 2인 가구도 같은 기간 15만 가구 이상 증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016년 2.5명에서 지난해 2.2명으로 감소하며 소규모 가구 중심의 주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주거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넓은 면적이 주택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거주 인원에 맞는 공간 효율성과 관리 편의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신혼부부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실용성을 갖춘 중소형 아파트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청약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전용 85㎡ 이하 주택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전용 85㎡ 초과 주택의 평균 경쟁률인 4.8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건설사들도 중소형 중심의 신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BS한양은 경남 밀양 부북공공주택지구에서 전용 55~84㎡, 총 1066가구 규모의 '밀양 수자인 더퍼스트 1·2단지'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1단지는 소형 위주, 2단지는 중형 위주로 구성된다.
남광토건은 경기 부천 역곡지구에서 전용 55㎡ 단일면적, 총 1464가구 규모의 '역곡지구 하우스토리'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976가구는 공공분양 물량으로 신혼희망타운 혜택이 적용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전용 59㎡와 84㎡로 구성된 총 2857가구 규모의 '더샵 검단레이크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DL이앤씨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를 공급한다. 총 1400가구 가운데 933가구가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되며 모든 가구가 전용 60㎡ 이하로 설계된다.
분양업계는 고분양가와 소규모 가구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중소형 아파트 중심의 시장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이 단순히 넓은 집보다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효율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가격 부담까지 고려하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아파트)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