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결심 움직이는 힘은 의지였다…배우자 공감이 핵심 변수

출산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경제력이나 주거 여건보다 본인과 배우자의 출산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출산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경제력이나 주거 여건보다 본인과 배우자의 출산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접근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4일 서울 초현실회관에서 제42회 인구포럼을 열고 결혼·출산 관련 인식 조사 결과와 정책 과제를 공유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지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4년 출산자 조사를 바탕으로 출산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 ‘본인의 출산 의지’가 5점 만점 기준 4.24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자의 출산 의지’가 4.20점으로 뒤를 이었으며, 본인과 배우자의 연령 및 건강 상태(4.09점)가 세 번째 요인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배우자의 가사·육아 참여(3.85점), 주거 안정성(3.81점), 경제적 여건(3.80점), 직장의 일·가정 양립 제도 활용 가능성(3.70점), 보육 서비스 이용 여건(3.60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저출생 정책 효과는 3.57점으로 조사됐으며, 가족이나 친인척의 돌봄 지원은 3.14점으로 가장 낮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최근 출생아 수 증가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결혼 증가와 정부 정책 효과, 그리고 에코붐 세대가 출산 연령대에 진입한 인구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30~34세 여성 인구는 2020년 150만7000명에서 올해 165만5000명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2030년까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평균 출산 연령이 올해 기준 33.8세까지 높아진 데다 결혼 후에도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향후 출산율 회복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김은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결혼과 비혼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결혼 의향이 있는 미혼 남녀는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적절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를 꼽았다. 이어 주거비 마련 부담,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결혼 의향이 없는 응답자들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과 결혼생활에 대한 역할 부담이 뒤를 이었다.

결혼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주택 마련과 결혼 후에도 일 또는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약 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남성과 대도시 거주자, 30대에서 필요 자금 규모를 더 높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영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인구 문제는 고용과 주거, 교육, 젠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과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라며 “단기 처방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아이를 키우는 삶을 긍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사회 각계가 함께 공감대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