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 작동 차량 주택 돌진… 70대 여성 숨져

상하이 자유무역구 린강(臨港)신구에 위치한 테슬라 상하이 메가팩토리. (사진/신화통신)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켠 차량이 주택으로 돌진해 집 안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을 둘러싼 국제적인 논란이 또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테슬라 모델 3 운전자인 마이클 버틀러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작동시킨 채 주행하던 중 도로를 이탈해 인근 주택을 들이받았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사고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서쪽으로 약 48km 떨어진 케이티 지역에서 발생했다. 운전자 버틀러가 몰던 테슬라 차량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차선을 벗어나더니, 무서운 속도로 인근 벽돌조 주택의 외벽을 그대로 뚫고 들어갔다. 이 충격으로 당시 집 안 거실에 서 있던 마사 아빌라(76) 씨가 돌진하는 차에 직접 치이는 참변을 당했다. 아빌라 씨는 즉시 의료용 헬기를 통해 인근 대형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성상의 정도가 심해 끝내 숨을 거두었다.

현장 인근 현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평온했던 주택가 차고 진입로를 지나 테슬라 차량이 순식간에 집 안 거실까지 파고드는 참혹한 사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운전자 버틀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음주나 약물 복용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사고 직전 차량 내부 시스템에 결함이 있었는지, 왜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차량 데이터 기록장치를 수거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참사로 테슬라의 핵심 기술이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고질적인 안전성 결함 논란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테슬라 측은 상시 매뉴얼을 통해 오토파일럿이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만큼 운전자가 항상 스티어링 휠(핸들)을 잡고 돌발 상황에 전방을 주시하며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오토파일럿을 과신하거나 시스템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치명적인 인명 사고는 수년째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앞서 미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 규제당국은 오토파일럿 작동 시 운전자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경고 장치 등이 미흡하다는 치명적 결함을 근거로, 지난 2023년 테슬라 전 차종에 가까운 200만 대에 대해 대규모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어 2024년에도 오토파일럿 결함으로 발생한 애플 엔지니어 사망 사고 소송과 관련해 재판 직전 테슬라 측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유족과 극적 합의를 보며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테슬라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텍사스 주택 돌진 사고의 구체적인 경위와 소프트웨어 오작동 여부를 묻는 주요 외신들의 공식 취재 요청 및 입장 표명 요구에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