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패들보트 타러 동굴 갈래?…中 구이저우, 체험 관광 '각광'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구이저우(貴州)성 구이딩(貴定)현 옌쯔(燕子)동굴. 입구에서 100여m를 지나자 휴대전화 신호가 완전히 끊긴다. ‘손과 발’을 모두 써가며 암벽에 밀착한 채 30분가량 앞으로 나아가자 임시 휴식 지점이 나온다.
이처럼 ‘동굴 탐험’을 체험하기 위해 구이저우로 향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깊숙한 산야의 카르스트 동굴을 찾아 ‘연락 두절’을 체험하거나, 지하천에서 패들보드를 타고 동굴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긴다.
안순(安順)시 시슈(西秀)구의 한 동굴 카페는 개업 3개월여 만에 300만 위안(약 6억7천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노동절’ 연휴 기간에는 방문객 수가 무려 9천 명에 달했다. 2024년 8월 영업을 시작한 구이양(貴陽) 칭(清)전 스룽(石龍)동굴 탐험 프로젝트는 지난해 1만3천여 명(연인원)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1천만 위안(22억4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구이저우(貴州)성 구이딩(貴定)현 옌쯔(燕子)동굴. (사진=신화통신 제공)
천혜의 카르스트 지형 자원은 구이저우가 ‘체험 경제’라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현지 특성에 맞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구이저우성 자연자원청의 카르스트 동굴 특별 조사에 따르면 구이저우성의 각종 카르스트 동굴 입구는 4만2천800개에 달한다.
“2018년 동굴 탐험 가이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찾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2년 사이 갑자기 이렇게 인기가 폭발한 거죠.”
‘동굴 체험’의 변천사를 목격한 쑹위안차오(宋原喬) 구이딩 옌쯔동굴 탐험 프로젝트 책임자는 “2023년 문의량이 갑자기 폭증했는데 상당수가 야외 활동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일반 관광객이었다”고 말했다.
시장의 수요를 포착한 쑹 책임자와 자오페이(趙飛) 탐험 프로젝트 기술총감은 3년 전 구이딩 옌쯔동굴을 개발지로 선정했다.
이들은 동굴 탐험 운영의 표준화를 위해 헝가리∙스페인 등지를 직접 방문해 현지의 동굴 탐험 코스 설계, 업계 규범 및 안전 기준을 배웠다. 올 4월 말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8일간 300명이 넘는 체험객이 찾았다.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등반 보조 시설이 추가됐으며 집라인과 외줄다리 등 체험 시설도 설치됐다.
고강도 탐험 프로젝트 외에도 동굴과 관련된 새로운 업종이 끊임없이 등장하여 다양한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안순시 시슈구 자오쯔산(轎子山)진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동굴 체험’이 펼쳐지고 있다.
‘웡부(翁布)동굴 폭포 카페’는 높고 큰 암벽 내부의 5개 천연 카르스트 동굴의 지형을 따라 경관을 조성했다. 동굴 내부에는 눈부신 조명 대신 따뜻한 색감의 조명띠가 암벽 윤곽을 따라 은은하게 이어진다. 동굴 레스토랑에서는 비정기적으로 현악 앙상블 공연도 열린다.
‘웡부(翁布)동굴 폭포 카페’를 찾은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제공)
구이양에서 온 한 러시아 청년은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며 “커피를 마시고 카르스트 동굴을 탐험하며 폭포를 감상할 수 있어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관광객은 더 이상 단순히 ‘동굴을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을 원합니다.” 자오 책임자는 기존의 카르스트 동굴 조명 쇼, 보행로 관람에서 오늘날 패들보트 동굴 탐험, 비아페라타, 동굴 카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체험’ 활동이 구이저우의 동굴 관광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