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줄기세포은행, 임상등급 역분화줄기세포 무료 분양 시작
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는 모습. 2025.02.20 / 사진 = 한국줄기세포은행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가줄기세포은행이 국내 줄기세포 연구와 재생의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임상등급 역분화줄기세포주를 연구자들에게 무료로 공급한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줄기세포은행이 오는 30일부터 세포치료제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역분화줄기세포주 분양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역분화줄기세포는 체세포를 역분화 유전자를 이용해 다시 초기 상태로 되돌린 세포로, 다양한 인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으며 무한 증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세포주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에서 생산된 임상등급 자원으로, 세포치료제 개발과 임상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임상연구용 'KNIH01' 역분화줄기세포주는 최초 분양 시 4개 바이얼을 제공하며, 연구 진행 상황에 따라 협의를 거쳐 추가 공급도 가능하다. 현재 확보된 분양 자원은 100개 바이얼이며, 수요에 맞춰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임상 연구용 원료세포로 사용할 수 있는 역분화줄기세포주를 구축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계약과 행정 절차를 정비해 실제 연구 현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했다.
그동안 국내 연구기관과 바이오기업은 세포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원료세포 확보와 복잡한 제조 공정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임상 연구에 사용할 세포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GMP 시설 구축이 필수적이며, 제조시설 구축에만 약 30억~150억원이 필요하다.
또 공여자 모집부터 임상등급 역분화줄기세포주를 만드는 데 최소 1년 이상의 기간과 8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줄기세포은행은 이번 무료 분양을 통해 연구자들이 직접 원료세포를 제작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줄기세포은행은 2014년부터 줄기세포 자원 분양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2025년까지 모두 767건의 자원을 연구 현장에 공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2개 연구기관에 139건을 분양해 연평균 실적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 신청 기관은 대학이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연구소 17%, 기업 15% 순으로 나타났다. 활용 분야도 오가노이드 연구와 조직 특이적 세포 분화, 인공지능(AI) 기반 배양조건 개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줄기세포은행은 연구 목적의 신규 역분화줄기세포 3개주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국가줄기세포은행이 제공하는 줄기세포 자원은 모두 51개주다.
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지난 3월 원료 세포주 구축에 이어 실제 분양을 위한 행정 체계까지 모두 갖추게 됐다"며 "임상등급 줄기세포주 공급이 본격화되면 국내 연구자들이 비용과 시간의 제약을 줄이고 인공혈액을 비롯한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