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5월 수출 신기록…무역흑자도 역대 최대
부산항 신항 (1부두)전경 (부두_2025.10.01) / 사진 = 부산항만공사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지난 5월 우리나라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흑자를 달성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월간 수출 최고 기록으로, 3월과 4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도 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정부 출범 이후 수출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성장세를 이끈 주역은 반도체였다. 5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4% 증가한 371억6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특히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반도체 수출을 견인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321억 달러로 255% 증가했고, 시스템 반도체도 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D램 수출은 186억 달러로 369.8% 늘었고 낸드플래시 역시 206.8% 증가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AI 서버용 SSD 수요 확대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은 290.7% 증가한 4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 수출도 각각 12.6%, 9.4%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와 부품 공급 차질, 중동 지역 물류 문제, 해외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5.9% 감소한 58억3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전경.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선박 수출은 LNG 운반선 인도 확대 등에 힘입어 16.7% 증가한 2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고유가 영향으로 46.6% 증가한 52억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80.9% 증가한 189억 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 역시 59.1% 늘어난 15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아세안 수출은 158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유럽연합(EU) 수출도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중동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7.7% 감소했다.
수입은 20.8% 증가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25% 늘어난 8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흑자는 1019억1000만 달러로, 기존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인 2017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과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며 “중동 정세와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기업들의 수출 활동과 공급망 안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지난 27일 오후 세종 어진동 인근 식당에서 국민주권정부 출범 1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사진 = 산업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