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리 대신 알루미늄…中 에어컨 업계 '부품 전환' 속도 낸다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여름철 에어컨 판매 성수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가정용 에어컨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구리 대신 알루미늄 부품을 사용하는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서 소비자들이 가전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관련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구리 대신 알루미늄’은 에어컨 열교환기와 실내외기 연결 배관 등 핵심 부품에 기존 구리 대신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열전도성, 내식성, 용접 신뢰성이 뛰어난 구리는 에어컨 생산의 표준 소재로 여겨져 왔다. 반면 알루미늄은 일반 금속 가운데 구리 다음으로 열전도율이 높고 경량화와 가공 편의성이 뛰어나지만 부식되기 쉽고 열교환 효율이 떨어지는 한계로 인해 에어컨 생산에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았다.
알루미늄으로 구리를 대체하려는 에어컨 업계의 움직임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자원 구조 측면에서 구리는 전력·통신 등 핵심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주요 원자재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가정용 에어컨 업계가 전체 구리 소비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최근 구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에어컨 기업들의 원가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적절한 대체재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 발전도 ‘알루미늄 대체’에 힘을 싣고 있다. 수년간의 연구개발(R&D)과 현장 적용을 거치며 중국 기업들은 관련 핵심 기술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알루미늄 소재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식 취약성 및 낮은 열교환 효율 문제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알루미늄 배관의 아연 도금 및 용접링 소재 개선 기술이 개발되면서 내식성과 내구성이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배관 수를 늘리고 방열 면적을 확대하는 새로운 열교환기 설계 방식까지 적용되면서 전체 열교환 성능도 기존 구리 배관 제품과 맞먹거나 이를 뛰어넘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에어컨 부품에 구리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흐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일본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는 알루미늄 열교환기를 적용한 제품 비중이 약 40~50%에 달하며 한국과 동남아 지역도 30~40%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 에어컨 시장의 ‘알루미늄 대체’ 속도는 해외보다 비교적 신중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장닝(江寧)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서 생산 작업에 분주한 작업자. (사진=신화통신 제공)
궁츠샤오(宮赤霄) 중국가전연구원(CHEARI) 수석 엔지니어는 “‘알루미늄의 구리 대체’는 기술 경로 다원화를 위한 하나의 시도”라며 “에어컨 업계는 신소재 도입에 적극 나서고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며 소비자 이익과 전략 자원의 공급 안정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알루미늄의 구리 대체’ 기술이 에어컨 산업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 원가 절감, 효율 향상, 자원 공급 안정성 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생활 수요에도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