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늑구’ 수색 장기화…드론·인력 줄여 ‘안정 유도’ 전략 유지

드론에 촬영된 누워있는 늑구 모습.(2026.04.16) / 사진 = 대전시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이틀째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수색 당국이 개입을 최소화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늑구가 안정감을 느껴야 이동한다는 습성을 고려한 조치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당국은 군의 열화상 카메라 드론 4대를 포함해 총 10대의 드론을 투입해 주·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늑구의 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드론과 인력 배치는 최소 수준으로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개구리나 동물 사체 등을 먹으며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면 아래 굴을 파고 은신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늑대는 위협을 느끼면 이동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장소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늑구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환경적 압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까지 수색 범위는 마지막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3㎞ 이내로 좁혀진 상태다. 당국은 이 구역 내에서 은신 중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집중 탐색을 이어가고 있다.

늑구는 태어난 지 약 45일간 어미에게서 자란 뒤 이후 3~4개월간 사육사의 손에서 인공 포육된 개체로, 자연과 인간 환경을 모두 경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협 상황에서는 방어 행동을 보일 수 있으나 전반적인 공격성은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당국은 제보를 기반으로 수색 범위를 조정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적인 단서는 확보되지 않았다. 동시에 탈출 지점으로의 회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해당 구역에 대한 24시간 감시를 병행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무리한 수색은 오히려 늑구를 자극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야간 수색 현장에 시민들이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조속한 포획을 위해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