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골목도 관광지도 온통 커피향…커피 도시로 급부상한 中 장먼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커피 생산지가 아님에도 연간 30억 위안(약 6천480억원)이 넘는 생산액을 창출하는 도시가 있다. 광둥(廣東)성 장먼(江門)시가 그 주인공이다. 장먼시는 생두 무역, 스마트 로스팅부터 정밀 제조, 알고리즘을 이용한 블렌딩까지 완전한 산업사슬을 구축하며 ‘커피 도시’를 만들고 있다.

‘2025 중국 도시 커피 발전 보고서’와 외식업계 데이터 플랫폼 ‘자이먼찬옌(宅門餐眼)’ 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커피 시장 규모는 3천600억 위안(약 77조7천600억원)을 돌파했다. 1인당 소비량이 10년 새 4배로 늘었다.

‘중국 커피 지도’에서 광둥성은 4만1천여 개 커피 매장을 보유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 장먼시는 ‘커피 소비 선도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장먼시의 인구 1만 명당 커피숍 수는 전국 상위 5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에는 608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의 관광객이 몰리며 커피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최근 막을 내린 ‘제4회 중국 차오두(僑都) 장먼 커피 페스티벌’에는 51만 명 이상이 페스티벌을 찾았고 세계 330여 개 브랜드가 한자리에 집결했다. 첫 회 행사 때 28만 명이던 방문객 규모가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우샤오후이(吳曉暉) 장먼시장은 해당 커피 페스티벌이 화남(華南)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피 전시·판매 플랫폼이자 최대 커피 페스티벌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며 업∙다운스트림 기업 간 협력을 대거 이끌어내 커피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먼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골목 곳곳에 카페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전잉(臻盈), 예모리(野墨里), 이룬(邑輪) 같은 로컬 카페 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나며 현지 지역사회와 상권에 스며들고 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커피도 다양하다.

진피(陳皮·말린 귤껍질) 라떼, 진피 흑설탕 생강 커피…특이한 조합처럼 보이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선 ‘장먼시에서 꼭 마셔봐야 할 메뉴’로 통한다.

세계 라떼아트 챔피언이자 장먼 커피문화 홍보대사인 바리스타 량판(梁凡)은 “거의 모든 카페에 시그니처 음료가 있다”며 장먼의 카페들은 진피와 소청감(小青柑) 같은 전통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려냈다고 말했다.

한편 장먼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츠칸(赤坎) 화교 고진(古鎮∙옛 마을)·카이핑(開平) 망루 등 주요 관광지에 셴펑(先鋒)서점, 댜오러우스광(碉樓時光), 둥후(東湖)커피 등 스페셜티 카페를 입점시켰다. 장먼시 전역의 공원과 관광지에는 300개가 넘는 카페가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