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 맨홀 안전장치 대폭 확대…질식사고 사전 차단 나선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서울시가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상수도 맨홀 작업 환경 개선에 나선다. 작업자 추락과 질식 위험이 큰 맨홀에 대해 경고시설과 비진입 장비를 확대 도입해 사고 예방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상수도 맨홀 가운데 사각밸브실과 깊이 3m 이상 원형 밸브실 등 총 1만2705곳에 출입경고시설 설치를 이달 내 완료하고, 연내 231개소에는 외부조작밸브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상수도 맨홀은 누수 보수나 시설 점검 등으로 작업자의 출입이 잦은 데다 일반 맨홀보다 깊어 사고 위험이 높은 공간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내부 미생물 증식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산소결핍에 따른 질식 사고 우려가 큰 대표적인 밀폐공간으로 꼽힌다.

실제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 밀폐공간 작업 중 재해자는 338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3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러한 사고의 주요 원인을 ‘진입 전 위험 인지 부족’과 ‘직접 진입 작업’으로 보고 개선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새롭게 설치되는 출입경고시설은 기존 표지판의 낮은 시인성과 경고 기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파란색 구조물 형태로 제작돼 맨홀 입구에서 위험성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설치와 철거가 용이한 2단 구조 표준안도 마련됐다.

외부조작밸브는 맨홀 내부에 있던 공기밸브를 지상에서 조작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맨홀 내부로 들어가 밸브를 조작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지상에서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밀폐공간 진입 자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앞서 전문가 자문과 시범 설치를 통해 해당 장치의 안전성과 현장 적용성을 검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확대 설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상수도 맨홀 작업은 작은 부주의도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작업”이라며 “현장 중심의 안전장비 확충을 통해 작업자의 직접 진입을 최소화하고, 밀폐공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