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 전황 악화에 '검은 비' 공포까지…유엔 기구들 잇따라 경고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유엔(UN) 산하 여러 기구 대표들이 10일 기자회견에서 중동 지역의 최근 전황이 유류 저장 시설 피격으로 인한 유독성 ‘검은 비’, 대규모 실향민, 공급망 차질 등 다방면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수도 테헤란 유류 저장 시설 공격으로 유독성 오염 물질이 확산됐다며 이로 인한 건강 및 환경 피해에 우려를 표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테헤란 피격 이후 내린 ‘검은 비’와 ‘산성비’가 이란 국민에게 실제적인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WHO는 다량의 유독성 탄화수소 화합물, 황산화물, 질소 화합물이 대기 중으로 방출됨에 따른 건강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도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로 인해 ‘더 광범위한 지역의 오염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카롤리나 린드홀름 빌링 유엔 난민기구(UNHCR) 레바논 대표는 이번 레바논 실향민 증가 속도가 2024년 레바논-이스라엘 충돌 당시보다 더 빠르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로 레바논의 전체 실향민 수가 약 7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마르탱 바우어 세계식량계획(WFP) 식량·영양 분석 담당 국장은 이번 충돌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인 호르무즈 해협과 만데브 해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운사들이 우회 항로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물류 운송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