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 AI로 사전 차단…안전관리 예산 132억으로 대폭 확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인공지능(AI) 기반 관리체계를 본격 도입한다. 노후 시설 정비에 더해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조기 감지와 신속 대응 중심의 예방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22일 소진공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 안전관리패키지 지원사업’ 예산은 132억원으로, 전년(86억원) 대비 53.48% 늘었다. 해당 사업은 기존의 화재알림시설 설치와 노후 전선 정비 사업을 통합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전기·소방 등 기초 인프라 보강과 화재 예방 설비 구축을 함께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전국 96개 전통시장과 상점가, 5851개 점포가 혜택을 받았다.

지원은 개별점포와 공용구간으로 나뉜다. 개별점포는 전기, 소방, 가스, 기타 분야의 시설 보완과 장비 설치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기타 분야에서 ‘스마트 안전기술’ 지원이 확대된다.

AI 기반 화재감시 CC(폐쇄회로)TV는 연기와 불꽃 등 화재 전조 현상을 감지해 관리자와 소방당국에 즉시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원격점검 시스템을 통해 전기 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며, 시장 내 공간정보 전자지도 구축과 차량관제시스템 연동을 통한 지능형 출동체계도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개별점포 지원 이후 남는 예산은 공용구간의 화재·재해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에 투입된다. 지원 대상은 전통시장법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이다. 시장 단위 신청의 경우 민간화재보험 또는 화재공제 가입률이 50% 이상이어야 하며, 영업 점포의 30% 이상 또는 100개 이상 점포가 참여해야 한다. 다만 소진공 안전점검에서 전기안전등급이 D·E등급인 시장은 신청 요건이 일부 완화된다.

점포 단위 신청은 화재공제 또는 민간화재보험에 가입돼 있고, 전기안전등급이 D·E등급인 점포가 대상이다. 이 경우 전기 분야에 한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도입이 전통시장 화재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왕열 우송정보대 재난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전통시장은 구조적으로 화재 확산 위험이 큰 공간”이라며 “AI 기반 감시체계는 오작동을 줄이고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어 현장 만족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소진공 관계자는 “스마트 안전기술을 통해 조기 감지와 신속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지자체와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전통시장 전반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