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산 제품에 930억유로 규모 관세 부과 검토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위협에 대응해 최대 930억 유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의 역내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준비 작업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EU가 다음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핵심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복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EU는 지난해부터 보복 관세 목록을 작성해 왔으나,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를 오는 2월 6일까지 보류해 왔다. 그러나 그린란드를 둘러싼 대서양 횡단 갈등이 고조되면서, EU 회원국 대표들은 19일 해당 조치의 재가동 방안을 논의했으며, 미국 기업의 EU 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반강압 수단(Anti-Coercion Instrument)’ 활용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도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직접 포함된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등 8개국이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전적인 연대(full solidarity)’를 선언한 직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 8개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2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6월 1일부터는 관세율을 25%로 인상해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매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22일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럽 정상들과 비공개 회담을 갖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 국가 회의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