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 “그린란드 안보 확고…미국 인수 시 나토 붕괴” 경고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유럽연합(EU)은 "덴마크의 요청 시 그린란드의 안보를 지원할 수 있다"고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국방·우주 담당 집행위원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어 "미국이 북극 지역인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인수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쿠빌리우스 집행위원은 스웨덴 살렌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 참석을 계기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그린란드에 대한 강제적 인수는 나토에 치명타를 가하고 대서양 횡단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견해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러한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 전반에서 강력한 부정적 반응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빌리우스 EU 국방·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EU 조약 42조 7항은 회원국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덴마크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병력 배치와 해군력 증강, 대(對)드론 역량 확대 등 군사 인프라 강화를 포함해 그린란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토(NATO) 회원국인 덴마크와 미국은 이번 주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해당 영토가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나토 내 유럽 국가들이 동맹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나토가 기능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논의는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스웨덴 살렌에서 열린 안보정책 회의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관련 조치와 덴마크·그린란드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적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국제법을 훼손하고 소규모 국가들에 대한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미국이 덴마크의 오랜 우방임에도 불구하고 위협적 언사를 펼치고 있다며, 미국은 덴마크에 감사의 뜻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웨덴은 덴마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에 대해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행동 가능성을 시사해왔으며, 북유럽 국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살렌 안보정책 회의는 1946년 시작된 행사로, 스웨덴 시민방위 단체인 폴크 오크 포르스바르(Folk och Försvar)가 주관하고 있다. 회의가 열리는 살렌은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산악 지역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