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급등…3년6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한강벨트와 비강남권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15 부동산 대책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경매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5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27건, 낙찰률은 42.5%로 전월보다 7.8%p 하락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102.9%로 전월 대비 1.5%p 상승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7명으로 전달보다 소폭 줄었지만, 가격 경쟁은 오히려 심화된 모습이다.
자치구별로는 양천구(122.0%), 성동구(120.5%), 강동구(117.3%)가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도봉구와 노원구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반등했다. 지지옥션은 비강남권 아파트가 전반적인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2989건으로 전월 대비 약 5% 감소했고, 낙찰률은 34.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낙찰가율은 87.0%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 지역은 진행건수가 늘었지만 낙찰률은 하락했고, 인천은 진행건수와 낙찰가율이 모두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대구·광주·부산 등 지방 5대 광역시는 낙찰가율이 80%선을 회복하는 등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빌라 시장에서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종로구 창신동과 광진구 자양동 등 재개발 정비구역 내 빌라를 중심으로 고가 낙찰 사례가 잇따랐다. 지지옥션은 “서울 경매시장은 비강남권 아파트와 정비구역 빌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규제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경매시장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