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 교통 대전환…‘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추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서울시가 강북권의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도시 단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을 재편하는 대규모 도시 인프라 전환이 골자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1990년대 중반 개통 이후 강북 지역의 핵심 간선 역할을 해왔지만, 고가도로 중심의 구조로 인해 지역 간 공간 단절과 환경 저해를 초래해 왔다.
교통 수요 증가와 시설 노후화로 간선도로 기능도 약화돼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성산에서 하월곡 구간은 하루 약 13만 대, 하월곡에서 신내 구간은 약 9만 대가 이용하고 있으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4.5㎞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는 성산 나들목부터 신내 나들목까지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고가 철거 후 확보되는 공간에는 지상도로 2~4차로를 추가로 조성해 도로 용량을 10% 이상 확대하고, 교통 흐름을 전반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노후 고가도로 유지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 원에서 2055년에는 989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지하화와 철거를 통해 안전 문제와 재정 부담을 동시에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고가도로로 인해 훼손됐던 홍제천과 묵동천 등 수변 공간을 복원하고, 보행과 여가 중심의 도시 환경을 조성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 약 280만 명의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총사업비는 약 3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시는 교통 수요 전망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성산에서 하월곡, 신내 구간을 1단계로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구성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시와 자치구, 지역 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은 강북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결정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질 없는 추진으로 강북의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