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청약 7.2대 1 그쳐…서울은 146대 1로 20배 격차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전국과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격차가 20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청약 수요가 서울과 일부 우량 단지에 집중된 결과로, 내년에는 현금 자산가와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20대 1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10.07대 1, 지방은 4.53대 1로 격차가 뚜렷했다. 특히 서울은 같은 기간 평균 146.6대 1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 미친 단지가 나온 반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티에르포레’는 688.1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한강벨트 중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분양 물량은 예정 물량을 포함해 전국 22만6719가구로 지난해보다 1만7906가구 줄었다. 상반기 7만여 가구, 하반기 15만여 가구로 전체의 약 70%가 하반기에 집중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3만6799가구, 지방이 8만9920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경기도는 10만1183가구가 공급돼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기록했고, 지방에서는 부산과 충남이 각각 1만가구를 넘겼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착공 실적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누적 착공 물량은 16만2496호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 정부는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2026~2030년 수도권에 총 135만호를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부동산R114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금융 규제와 건설 경기 둔화, 지방 청약 수요 위축 등 불안 요인이 여전했다”며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심화되면서 청약 수요가 우량 단지로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는 규제지역 확대와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돼 청약시장이 현금 자산가와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