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 틈새 노린 수요 이동…재개발 빌라·오피스텔 주목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0615실거주 의무와 거래 제한이 겹친 아파트 대신, 재개발 기대와 투자 유연성을 갖춘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3만19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했다. 서울시가 인허가와 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정비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2.0’을 발표한 이후, 재개발 가능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아파트는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반면, 빌라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관리처분인가 전 매수 시 조합원 지위 양도도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키웠다.

경매시장에서도 재개발 빌라에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의 한 빌라 매물은 감정가보다 약 3억원 높은 가격에 낙찰되며 20명 이상이 경쟁에 나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사기 빌라에 대해 대항력을 포기한 이후, 경매 물건의 보증금 부담이 줄어든 점도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시장 역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만1022건으로 3년 만에 2만건대를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15 대책 이후 크게 줄어든 기간에도 오피스텔 거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지표도 개선돼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최근 30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대형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에서는 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와 목동 등 주요 지역에서 수억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 거래 증가는 단기적 반등일 가능성과 함께 시장 흐름이 전환되는 신호일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며 금리와 임대시장, 대출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