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에도…강남·용산 신고가 더 늘었다…외곽은 ‘직격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강남권과 용산의 아파트 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에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초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노원·도봉·금천 등 중저가 지역은 신고가 비율이 두 자릿수 하락 폭을 기록하며 뚜렷한 대조를 드러냈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강남3구와 용산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된 이후 이들 지역의 신고가 비율은 이전 42.5%에서 이후 51.5%로 9.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36.6%에서 33.3%로 3.3%포인트 떨어졌다.특히 용산구는 신고가 비율이 10.8%포인트 높아지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송파구(10.1%), 강남구(8.8%), 서초구(8.3%)가 뒤를 이었다. 성동·영등포·광진·마포 등 한강벨트도 소폭 상승했지만 강남권만큼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외곽 지역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노원(-13.4%), 도봉(-12.5%), 금천(-11.6%) 등에서 신고가 비율이 큰 폭으로 후퇴했다. 대출 의존도가 높고 금리 영향이 큰 중저가 지역에서 매수세가 빠르게 이탈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 상위권 역시 강남과 용산이 장악했다. 강남 청담동 ‘PH129’는 지난 7월 전용 274㎡가 190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용산 ‘나인원한남’은 244㎡가 3~8월 사이 158억→160억→167억 원으로 연달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뒤 한강변과 외곽 지역의 거래량은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는 10월 8474건에서 11월 2350건으로 72.3% 줄었다.

광진(-92.9%), 성동(-89.5%), 강동(-89.4%), 마포(-88.8%), 동작(-88.2%) 등 한강벨트가 특히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노원·동대문·성북 등 외곽도 70~80% 안팎으로 급감했다.

반면 강남3구와 용산의 거래량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초(-27.8%), 강남(-29.4%), 용산(-39.5%), 송파(-43.8%) 등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데 그치며 매수세가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양지영 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는 대출 규제 영향이 작아 신고가 흐름이 계속되지만, 외곽 지역은 대출 비중이 높아 규제 이후 매수세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용산은 거래가 줄어도 신고가 경신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고, 외곽 지역은 규제 완화가 나타나기 전까지 저유동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