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개월 연속 2.4%…고환율 여파에 석유·수입 농산물 가격 급등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고환율 충격과 기상 악화 등이 겹치면서 11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4%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일제히 뛰었고, 식품·외식 등 생활 밀착 품목도 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체감물가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10월(2.4%)에 이어 두 달 연속 2% 중반대를 유지한 셈이다.

물가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 가격이었다. 석유류는 전년 대비 5.9% 올라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유는 10.4%, 휘발유는 5.3% 오르며 전반적인 교통비 부담이 커졌다. 국제유가(두바이유)가 전년 대비 11.1% 낮아졌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3.6% 상승하면서 가격 인하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5.6% 급등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폭이다. 쌀(18.6%), 귤(26.5%), 사과(21.0%), 달걀(7.3%), 돼지고기(5.1%), 고등어(13.2%)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일제히 크게 올랐다. 잦은 비로 인한 출하시기 지연, 낮은 어획량 등이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공식품 가격은 초콜릿(16.8%), 빵(6.5%), 커피(15.4%) 등이 오르며 3.3%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3.0%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2.8%)와 외식 제외 서비스(3.1%) 모두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체감물가를 끌어올렸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해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일(11.5%)과 신선어개(7.4%)가 크게 오르며 4.1% 증가했다.

근원물가 흐름은 다소 안정적이다. OECD 기준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지수는 2.0% 상승해 전월(2.2%)보다 낮아졌다. 다만 한국식 근원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이 석유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고, 수입 농축수산물 역시 환율 요인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외식 등 서비스가격도 중장기적으로 원재료 상승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기상악화·환율 상승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먹거리·석유류 등 핵심 품목의 가격·수급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변동에 신속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유가·환율 흐름, 겨울철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