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 한 달…규제지역 집값 되레 올라…‘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새로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경기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상승하며 ‘똘똘한 한 채’ 쏠림이 더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규제지역 매수 장벽이 높아지면서 고가·신축 단지 중심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동시에 규제를 피한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뚜렷해진 모습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10·15대책 시행 전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신규 규제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내 규제지역도 1.2% 올랐고, 규제를 피해 수요가 몰린 경기도 비규제지역도 1.1% 상승했다.
특히 서울 신규 규제지역에서 한 달간 발생한 신고가 66건 중 40건(61%)이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원조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강남3구의 상승세도 더 뚜렷해 한 달간 평균 매매가가 2.2% 올랐으며, 신고가 288건으로 서울 전체 신고가의 81%를 차지했다.
규제 강화로 갭투자 진입이 막힌 영향은 신축 선호 흐름에서도 드러났다. 서울 연식별 매매가격을 보면 입주 10년 이하 신축급 아파트가 3.4% 상승해 △30년 이상(2.0%), △11~29년(1.4%)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2년 실거주 의무가 강화된 점이 신축 선호도를 더욱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경기 비규제지역에서는 수요 이동에 따른 가격 상승과 신고가 랠리가 이어졌다. 대책 이후 비규제지역 신고가 거래는 182건으로 같은 기간 경기 규제지역의 3건, 서울 신규 규제지역의 66건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집중됐다. 화성시가 평균 1.7% 상승과 신고가 41건으로 1위를 기록했고, 구리시는 1.8% 상승하며 신고가 28건을 기록했다. 용인시(+1.5%, 신고가 13건), △고양시(+1.4%, 신고가 11건), △남양주시(+1.2%, 신고가 18건) 등도 뒤를 이었다. 이 다섯 지역이 경기 비규제지역 전체 신고가의 60%를 차지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10·15대책 이후 규제지역의 거래는 급감했지만 고가 아파트 수요는 지속돼 자산가치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겉으로는 상승세가 둔화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똘똘한 한 채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