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양극화 ‘역대 최대’…고가 단지 상승 속 저가 단지 22개월째 제자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중저가 주택 거래가 위축된 반면, 현금 유동성이 높은 고가 아파트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3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상위 20%(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33억4409만원으로, 지난 5월 30억원을 돌파한 이후 5개월 만에 3억원 이상 올랐다. 반면 하위 20%(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9536만원으로, 22개월째 4억원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상위 20% 평균 가격 ÷ 하위 20% 평균 가격)은 6.8배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내 아파트 가격 격차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음을 의미한다.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한강변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번지며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화됐다. 특히 6·27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고가 단지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대출 규제가 강화된 10·15 대책 이후 실수요자의 진입이 어려워진 서울 외곽 지역은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의 주택매매 자금조달계획서 중 LTV(주택담보인정비율) 40% 이상 거래 비중은 4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마포·성동 등 중심권은 46.8% 수준이었지만, 강북(67%), 금천(62%), 성북(62%), 중랑(61%), 구로(59%) 등 외곽 지역은 60%를 웃돌았다. 이는 외곽 지역일수록 대출 의존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 중심의 외곽 지역은 거래가 급감하고 체감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반면 현금 자산가 중심의 고급 주거지는 매물 희소성과 공급 제한으로 가격이 더 오르는 ‘초양극화’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