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축소·고3 급증에도…수험생, 수시 지원 절반 이상 ‘상향 카드’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의대 정원 축소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 급증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올해 수험생들은 ‘상향 지원’을 적극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수험생들의 도전적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22일 진학사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향 지원은 평균 2.5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적정 지원 1.99개, 안정 지원 1.18개 순이었다.
올해는 의정 갈등 완화 방안으로 의대 모집정원이 5058명에서 3058명으로 2000명 줄었고, 황금돼지띠 출생자 증가 영향으로 고3 학생이 전년보다 약 3만 명 늘어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그럼에도 수험생들은 4년제 대학 수시 최대 6회 지원 중 절반 가까이를 상향 지원에 사용하며 ‘공격형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형별 1인당 평균 지원 수를 보면 △학생부교과전형 2.58개 △학생부종합전형 2.18개 △논술전형 0.44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과전형 지원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내신 관리 중심의 수험생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응답자 중 57.3%는 “정시를 별도로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수시 중심의 입시 전략이 여전히 강세임을 보여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최소한의 안정 지원만 확보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카드를 자신의 성적보다 높은 대학에 도전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기회를 얻으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