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플랫폼 기업이 자동차를 판매한다? 中, 크로스보더 융합으로 신에너지차 판도 바꾼다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크로스보더 협력이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인터넷 플랫폼 기업 징둥(京東)은 광저우자동차(廣汽∙GAC)그룹,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와 협력해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징둥 앱(APP)을 열면 소비자가 직접 차량을 설계할 수 있다. ‘스마트하고 편리한’ 기능, ‘안전과 신뢰’를 강조한 성능,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하는 항속 구성까지 사용자가 신차 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징둥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가진 소비 인사이트와 판매망을 기반으로 신에너지차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이틀 만에 약 17만 건의 맞춤 설계안이 접수됐다.

이번 협업에서 광저우자동차는 완성차 제조를 맡고 닝더스다이는 배터리 기술과 배터리 교환 생태계를 지원하며 징둥은 사용자 인사이트, 소매 채널, 창고 물류 등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세 기업이 협업해 차량 한 대의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넘나들며 자원 통합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이는 플랫폼 기업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보여준다. 화웨이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쌓은 기술과 제품 역량을 바탕으로 완성차 기업을 지원하고 샤오미는 전반적인 기술을 자체 개발해 차량을 생산한다. 알리바바는 컴퓨팅 파워와 파운데이션 모델 지원을 통해 국내외 다수 협력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에서 10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1~9월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1천100만 대를 넘어섰으며 시장 침투율(판매 비중)은 약 50%에 육박했다.

아울러 금속 재료와 센서에서 차체 구조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이미 자주적이고 완전하며 효율적인 전체 산업사슬을 구축했다. 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완성차 공장에서는 4시간 안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할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크로스보더가 일상화되고 융합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줌에 따라 신에너지차 산업은 기술 주도, 제품 업그레이드, 수요 재창출, 플랫폼 지원이 어우러지면서 밝은 미래가 점쳐진다.

실제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경계를 뛰어넘어 신에너지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자동차 산업도 융합을 통해 경계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양한 방언과 혼합 어순 명령을 인식하고 감정까지 포착할 수 있다. 스마트 콕핏 내 카메라는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졸음 운전 시 즉시 경고를 보낸다. 퇴근길에는 차량과 스마트홈이 연동돼 집 안 에어컨을 미리 켜고 적정 온도로 조절할 수도 있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자 삶의 조력자로서 ‘차량인터넷(IoV)’ 개념이 현실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제품을 중심으로 산업사슬 각 단계와 분야에서 신기술의 크로스보더 융합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고성능 배터리와 경량화 소재에서 스마트 콕핏과 차량용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한 대의 차량에는 신형 에너지 저장 기술, 신소재, 전자 제조 등 다양한 분야가 집약되어 있다. 그밖에 기초 부품, 통신, 기초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첨단 기술도 자동차를 매개로 실제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자동차는 더 이상 전통적인 의미의 차량에 머물지 않고 점차 스마트 모빌리티 단말기이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일상 생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