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주담대 337조 돌파…전체의 30% 차지 ‘역대 최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사상 최대치인 337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주담대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규모로, 대출규제 완화 이후 다주택자 대출이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과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가계 주담대 잔액은 약 337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30%에 해당한다.

다주택자 주담대 규모는 2021년 336조6천억 원에서 2022년 324조2천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 332조 원을 거쳐 2024년 다시 337조 원대로 반등했다. 다만 전체 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체 대비 다주택자 대출 비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주담대 잔액은 △2021년 984조5천억 원 △2022년 1,013조4천억 원 △2023년 1,064조3천억 원 △2024년 1,123조8천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 대출 비중은 △2021년 34.2% △2022년 32.0% △2023년 31.2% △2024년 30.0%로 완만히 하락했다.

차규근 의원은 “2021년에서 2022년 사이 일시적으로 다주택자 주담대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으나, 2024년에 다시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 과열과 부동산 자산 불평등 심화를 막기 위해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를 지속해야 한다”며 “서민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 지원과 투기성 대출 억제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