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정기 회기 일반토의 마무리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29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안날레나 베어보크 총회 의장은 폐회 연설에서 189개 회원국이 발언했으며, 이 중 124개국은 정상급 연설이었다고 밝혔다.

베어보크 의장은 “유엔은 외교와 대화의 집으로, 세계가 도전에 직면했을 때 모여 어려운 대화를 나누는 장소”라며 “이번 고위급 주간은 유엔이 여전히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의 유산에서 영감을 얻고,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기는 유엔 창설 80주년과 맞물려 진행됐다. 기후 위기, 대국 간 경쟁, 분쟁,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이행 부족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일반토의와 함께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및 두 국가 해법 회의, 유엔 80주년 기념행사, 기후 정상회의, SDG 모멘트, 제4차 세계여성대회 30주년 회의, 인공지능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 등 다양한 특별 행사도 열렸다.

특히 프랑스·영국·캐나다·호주 등 여러 나라가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점점 고립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엔을 비판했으며, 연설 도중 텔레프롬프터와 에스컬레이터 고장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 진행자 제시 워터스가 방송에서 “유엔을 폭파하거나 가스 공격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고, 이후 사과했다.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설 당시 다수의 대표단이 집단 퇴장하며 항의했고, 팔레스타인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은 미국의 비자 금지로 뉴욕을 찾지 못해 원격으로 연설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도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비자가 취소돼 “뉴욕이 유엔 본부로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