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국세수입 260.8조…법인세 급증에도 진도율은 평균 밑돌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올해 들어 8월까지 국세수입이 전년보다 28조6000억원 증가한 26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가결산 의무화에 따른 법인세 납부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만, 부가가치세와 증권거래세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8월 누적 국세수입 진도율은 70.1%로 최근 5년 평균(70.5%)을 소폭 밑돌았다. 올해 총 국세수입은 2차 추경 기준 372조1000억원으로 책정됐는데, 8월까지 약 70%가 걷힌 셈이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는 6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조8000억원(39.1%) 늘었다. 기업 실적 회복, 법인 이자·배당소득 증가, 중간예납 세액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소득세 역시 근로자 수 증가와 성과급 확대로 86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9조6000억원(12.5%) 증가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5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2.1%) 줄었는데, 환급 확대와 세정지원 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권거래세는 코스닥 거래대금 감소로 2조2000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조3000억원(-37.9%) 줄었다.
상속·증여세는 11조6000억원으로 9000억원(8.5%) 증가했고, 교통세·에너지환경세는 유류세 탄력세율 환원 영향으로 8조6000억원을 기록해 1조3000억원(18.1%) 늘었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국세수입은 28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가 3조4000억원 늘었고, 소득세가 6000억원, 부가세가 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수입액 자체는 지난해 8월 540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8월 504억4000만 달러로 6.7% 줄었으나, 환급 규모 축소로 국내분 수입은 늘었다. 반대로 코스닥 거래대금 축소 여파로 증권거래세는 1000억원 감소했고, 상속·증여세는 지난해 고액납부 기저효과로 2000억원 줄었다. 교통세는 3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국세수입 증가폭을 일부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