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순방 마무리…팔레스타인 문제 놓고 이견, 곳곳서 거센 시위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영국 순방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계획과 관련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의견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기 전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에 이같이 답하며 “그 사안에 대해 총리와 이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실 우리가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이견 중 하나”라고 했다.
앞서 스타머 총리는 지난 7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9월 중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승인 절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이 끝난 직후 주말에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결정 시점이 “미국 대통령의 방문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원자력 등 신성장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술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국 내 AI 인프라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고, 구글은 허트퍼드셔주 월섬크로스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끝으로 영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전날에는 윈저성에서 찰스 국왕을 접견했으며, 성 밖에서는 시위대가 모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풍자 화가 카야 마르는 성 앞 시위에서 “이른바 미·영 간 ‘특별한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자국 이익만 챙기며 다른 나라를 단순한 사업 거래 대상으로만 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수천 명의 시위대가 런던 도심을 행진하며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 이들은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과 가자 분쟁 대응을 주요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당일 아침 비행기로 날아온 참가자도 있었다. 참가자 아만다는 “좋은 리더십이 사라졌고, 미국과 세계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