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올해 첫 금리 인하…고용 둔화 우려 반영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첫 금리 인하 조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7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올해 상반기 경제활동이 둔화됐으며 고용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위험 균형 변화에 따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인하한다”며 “향후 추가 조정 여부는 경제 지표, 전망, 위험 균형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2% 목표) 달성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에는 리사 쿡과 스티븐 미런을 포함한 12명의 위원이 모두 참석했으며, 11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으나 미런 위원은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15일 미 연방항소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인 리사 쿡을 해임해달라고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같은 날 미국 상원은 표결 끝에 트럼프 전 경제자문인 스티븐 미런을 연준 이사로 인준했으며, 그는 16일 취임했다. 미런은 지난 8월 초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며, 임기는 2026년 1월 31일까지다.
한편 연준은 이번에 수정한 경제전망을 통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25년 1.6%, 2026년 1.8%, 2027년 1.9%, 2028년 1.8%로 전망했다. 이는 6월 전망치(2025년 1.4%, 2026년 1.6%, 2027년 1.8%)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실업률은 2025년 4.5%, 2026년 4.4%, 2027년 4.3%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우리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오늘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하 결정이 일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침체된 고용 시장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위험 부담이 없는 길이 없다"며 연준이 고용 시장 둔화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라고 부연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가 올해 말과 2026년까지 상품 가격을 계속 상승시킬 수 있다"면서도 "관세가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들어오는 데이터에 기반해 업무를 수행하며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며 "우리는 항상 그래왔듯이 우리의 일을 정확히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연준의 행보에 대해 그는 "기다리는 것이 옳았으며, 금리를 서둘러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고 언급하며, 데이터에 따른 신중한 접근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파월은 지금 당장,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올리며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파월 의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며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