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이스라엘 가자시티 지상군 공세로 최근 이틀간 4만8천 명 피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지상군 공세로 최근 이틀간 약 4만8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남쪽으로 피신했다고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OCHA는 8월 중순부터 전날까지 19만 명이 넘는 주민 이동이 관측됐다며 교통비가 과도하게 비싸 많은 피란민들이 도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란 가족들은 여성과 노인이 이끄는 경우가 많으며, 극심한 더위 속에서 맨발로, 다친 아이들과 함께 최대 9시간을 걸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이들이 쉼터 없이 도착하고 있으며, 취약 계층을 위한 가족용 텐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지원을 제공하는 유엔 파트너 기관들은 1천500명 이상, 이 가운데 아동 900명 이상이 심리 지원, 식수,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보건 파트너 기관들은 병원과 진료소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시티 알쿠드스 병원은 인근 폭격으로 피해를 입고 현재는 피란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의료 거점 6곳 중 3곳만 정상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지킴(Zikim) 국경 검문소는 나흘째 폐쇄됐으며, 연료 및 의료 임무가 불안정, 혼잡, 약탈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고 OCHA는 밝혔다. 구호 차량들은 도로에서 지연과 위험에 직면해 필요한 지원이 제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OCHA는 “이 같은 극심한 도전과 물자 고갈에도 불구하고 유엔과 인도주의 파트너들은 가능한 모든 지역에서 생명 구조적 지원과 필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