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100일 잔치’…11월 시민 공개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지난 6월 6일, 순수 혈통의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한 마리가 태어나 오는 13일 출생 100일을 맞는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출산은 부모 호랑이가 각각 15세 노령 개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부(父) 로스토프와 모(母) 펜자는 2010년 러시아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로, 한·러 수교 20주년 정상회담을 기념해 2011년 서울동물원으로 반입됐다.
새끼 호랑이의 ‘할머니 개체’ 역시 러시아 연해주 야생에서 구조된 개체여서 국제적으로도 순수 혈통 계보를 잇는 보전 가치가 높다고 서울대공원은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새끼 호랑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맹수사 뒤편 동물원 관리 도로에는 서양 측백나무를 촘촘히 심어 관람객과 차량으로 인한 소음을 최소화했고, 올 초부터는 관리 도로 개장 시간을 1~2시간 늦춰 호랑이가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새끼 호랑이의 이름은 시민 공모를 통해 정해지며, 1~4차 예방 접종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월 중순 일반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협 속에서 귀한 동물이 건강하게 태어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새끼 호랑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종 보전과 동물 복지 실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