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수거 더 안전하게’…서울시, 주민센터·아파트에 전용 수거함 설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휴대전화, 이어폰, 전동칫솔 등 2차전지가 내장된 소형 전자기기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서울시가 주민센터와 공동 주택(아파트)에 전용 수거함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2차 전지는 여러 번 충전해 사용할 수 있어 휴대폰,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무선이어폰 등에 사용된다. 리튬이온전지, 니켈카드뮴전지(Ni-Cd), 니켈수소전지(Ni-MH) 등이 있다.
시는 지난 7월 E-순환거버넌스와 맺은 '폐가전·폐전지 안전수거체계 구축' 협약을 바탕으로 시내 주민센터와 공동 주택에 2차 전지 전용 수거함을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수거함 보급·설치와 폐기물 수거·운반은 E-순환거버넌스가 맡는다.
E-순환거버넌스는 전기전자제품 등 자원순환법에 따라 설립된 전기전자제품 생산자·판매자 공제 조합이다. 폐전기전자제품 회수와 재활용 의무를 이행한다.
전용 수거함은 정부의 '폐전지 수집·운반·보관 안전 가이드'에 따라 화재 등 안전성을 고려한 뚜껑이 있는 내열 금속 재질로 제작됐다. 휴대폰 배터리, 휴대용 선풍기, 전자 담배, 블루투스 이어폰 등 2차 전지 사용 제품 그대로 전용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시계, 계산기, 리모컨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알카라인 전지(AA건전지, AAA건전지), 리튬 1차 전지, 망간 전지 등 1차 전지는 기존 전지 수거함과 2차 전지 전용 수거함에 모두 배출할 수 있다.
전용 수거함은 주민센터, 공동 주택 분리수거장 등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된다. 500세대 이상 공동 주택은 우선 설치 지원 대상이다. 설치를 원하는 공동 주택은 관할 구청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분리수거된 2차 전지 폐기물은 자원화(리튬, 코발트, 구리, 철 등)된다.
2차 전지 폐기물 배출 때는 △종량제 봉투나 일반 재활용품에 혼합 배출 금지 △충전하지 않은 방전 상태로 배출 △2차 전지가 내장된 제품은 전지를 분리하지 말고 원형 그대로 배출 △전지 단자가 노출된 경우 절연 테이프나 비닐랩 등을 활용한 절연 조치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선도적으로 안전 수거 체계를 도입해 화재 위험을 줄이고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2차 전지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