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 경쟁률 8.12대 1…의예과 지원자 18% 급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2026학년도 주요 대학 수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의과대학은 증원 취소와 수험생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들이 상향 지원을 꺼리면서 일제히 경쟁률이 낮아졌다.
서울대는 2207명 모집에 1만7930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8.1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07대 1보다 낮은 수치다.
전형별로는 지역균형전형이 4.75대 1(전년 4.91대 1), 일반전형이 9.04대 1로 집계됐다. 의예과는 10.92대 1로 지난해 13.56대 1은 물론, 증원 전이었던 2024학년도(12.66대 1)보다도 낮았다.
지원자 수는 240명(18.6%) 감소했다. 업계는 “수능 최저 충족 부담과 과학탐구 2과목 필수 응시 조건 등으로 고3 수험생의 지원 여건이 제한적이었고, 상향보다는 안정 지원을 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과탐 응시가 필수 아닌 자유전공학부 지역균형전형은 6.35대 1로 전년(5.85대 1)보다 상승했다.
고려대는 2703명 모집에 5만5009명이 지원해 20.35대 1을 기록, 지난해(20.30대 1)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의예과 경쟁률은 22.97대 1로 전년 30.55대 1에서 크게 하락했고, 지원자 수도 508명(24.8%) 줄어든 1539명에 그쳤다. 진학업계는 “정원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 충족 부담 등을 우려해 신중한 지원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려대 경영대학 논술전형은 170.5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8.56대 1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로, 경영대만 적용하던 높은 수능 최저 기준이 올해 다른 모집단위와 동일하게 완화되면서 지원자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향 도전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최상위권 대학 의대 경쟁률마저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며 “향후 정시에서도 안정 지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