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저수율 13.4% ‘비상’…공공 체육시설 전면 폐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강릉에서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3.4%까지 떨어지며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가뭄 대응을 강화하고, 공공시설 운영 제한과 대체용수 공급 확대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4일 오후 6시 기준 13.4%로, 하루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6개월 동안 강릉 지역의 강수량은 359.1㎜에 불과해 평년 대비 39.6% 수준에 머물며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절수 조치로 공중화장실 47곳, 수영장 3곳, 청소년 카페 2곳을 비롯해 모든 공공 체육시설을 전면 폐쇄했다. 아울러 사회복지관에서는 식수 절약을 위해 일회용기와 비닐커버 사용을 허용했다.
정부는 대체용수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강릉 시내 지하 유출수 5000t, 연곡정수장 관로 공급 1000t, 남대천 하천수를 활용한 농업용수 1만t 등 총 1만6000t을 지원했다. 운반 급수에는 군 물탱크와 소방차 등 539대의 차량이 동원돼 지금까지 1만t의 물을 공급했다. 군 차량은 기존 140대에서 400대로, 소방차는 71대에서 80대로 각각 늘려 운영 중이다.
또한 강릉시는 비상 음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243만 병의 생수를 비축했으며, 지금까지 총 348만 병 중 105만 병을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우선 배부하고 전날부터는 일반 시민에게도 순차 공급하고 있다. 산림청은 5일 헬기 4대를 투입해 오봉저수지에 급수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장기화되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당국은 추가 강수 유입이 확보될 때까지 절수와 급수 지원을 병행하며 주민 생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