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자퇴생 10만명 돌파…취업난·재입시 영향 분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지난해 4년제 대학에서 자퇴한 학생이 10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취업난과 학벌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며 대학 진학 이후에도 상위권 대학으로 재입시를 치르는 현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중도탈락자 분석 결과, 2024년 중도탈락자는 10만81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로,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2023년(10만56명)보다 761명 늘어난 수치다. 2007년 7만7189명과 비교하면 30.6% 증가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대학은 1만9663명이 자퇴해 전년 대비 7.7% 늘었고, 경인권은 1만3233명으로 3.3% 증가했다. 반면 지방권은 6만7921명으로 전년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권 세부적으로는 충청권 2만1741명, 부울경 1만4977명, 호남 1만3681명, 대구경북 1만2004명, 강원 4675명, 제주 843명 순이었다.
대학별로는 중도탈락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한 곳이 전국 16개교였으며, 대구경북권 소재 A대학이 1523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4만931명, 자연계열 4만7087명으로 양쪽 모두 탈락자가 고르게 분포됐다.
종로학원은 "서울·경인권 대학에 진학하고도 만족하지 않고 서울권으로, 또 서울권 대학 내에서도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와 취업난이 맞물리며 고교 시절 대학 입시에 이어 대학 진학 후에도 제2의 입시를 치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