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시 ‘사탐런’ 변수…수험생, 대학별 전략적 선택 필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 원서 접수가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주요 대학 상당수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내신뿐 아니라 수능 대비에도 철저해야 한다. 수능 최저는 보통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 중 일정 과목 수의 등급 합으로 제시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내신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수시 전형에서 탈락할 수 있다.

최근 대학들은 수능 최저를 완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고려대는 차세대통신학과, 반도체공학과, 스마트모빌리티학부의 기준을 ‘4개 과목 합 7 이내’에서 ‘8 이내’로 낮췄고, 숙명여대도 ‘2개 과목 합 5 이내’에서 ‘6 이내’로 완화했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종합전형Ⅱ에서 아예 수능 최저를 폐지했다. 반면 한양대는 올해부터 모든 논술 전형에 수능 최저를 도입해 의예과는 ‘3개 과목 합 4 이내’, 다른 모집 단위는 ‘합 7 이내’로 설정했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의·약학계열 역시 새롭게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수능 최저 강화는 충족률 하락으로 이어져 실제 경쟁률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경희대 교과 전형의 충족률은 73%에서 64.3%로 하락했고, 일부 학과에서는 실질 경쟁률이 1대 1까지 떨어지며 수능 최저 충족자 전원이 합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고려대 논술 전형 역시 충족률이 51.7%에 그쳐 경쟁률이 대폭 낮아졌다.

이번 입시에선 ‘사탐런’ 현상도 변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39만1449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여명 늘었다.

반대로 과학탐구 선택자는 줄어 등급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무리한 과목 변경을 경고한다.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9월 이후 사탐런을 결정하는 것은 무리수”라며 “지금은 선택한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수능 최저 충족을 위한 전략적 학습은 필요하지만, 과목 변경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능 최저 기준 변화와 본인의 강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한된 시간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